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5월 2일, 출국

dancingufo 2006. 5. 3. 03:41
 
01.

그냥, 생각을 하고 있다. 생각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냥, 생각을 하고 있다. 마음이 이렇게 이 끝과 저 끝을 바람처럼 오간다. 마음이 자리를 바꿔앉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라 나 역시 아무것도 판단할 수가 없다. 하여 나는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너는 왜 거기서 그러고 있냐고, 뒤돌아서 묻고 싶어진다.


02.

나만 이렇게 진지하게 굴고 있다니. 아마도 만화 속 캐릭터처럼 우스울 것이다. 희극 배우라는 것, 어쩐지 내 삶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03.

조관우. 하림. 015B. DJ DOC. 옛 노래들을 듣고 있다. 너무나 좋아서 잠자리에 들 수가 없다.


04.

여기가 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저 자리도 내 자리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나는 아무데도 있을 곳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리를 생각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