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6월 29일, 분실

dancingufo 2006. 6. 30. 03:37
 



귀걸이를 잃어버렸다. 2년 전에도 한국에 잠깐 나왔다가 잃어버렸던 적이 있는 귀걸이다. 산 지 얼마 안 되어 잃어버린 것을 매우 아쉬워하며 같은 가게에 가서 다시 샀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내가 마음에 들어해서 샀고 산 이후에도 꾸준히 애용하는 편에 속했다.

귀걸이는 크고 길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만, 이 귀걸이는 작고 단순해도 무척 좋다. 아마 내가 살짝 미쳐버릴 만큼 빨간색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어디서도 이렇게 빨간색이 강조된 귀걸이를 본 적이 없다. 붉은 계열의 옷이 많은 나에게 이 귀걸이는 굉장히 유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귀걸이를 또 잃어버리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서 귀걸이를 빼는데 오른쪽 귀가 허전했다. 가끔 이렇게 귀걸이가 한쪽만 달아날 때가 있다. 한쪽만 남아있는 귀걸이는 쓸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나와 무슨 운이 안 맞기에 두번을 내게서 달아나는 것인지. 중국에서 산 것이니까 이번엔 다시 살 수도 없어서 심술이 나고 만다. 어디서 빠뜨린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부디 이 귀걸이가 다시 내 손에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