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육
도쿄 맑음
dancingufo
2006. 8. 8. 16:15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 그 여자에게 끊임없이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남자가 있다. 그 여자는 계속해서 불안해하고 이해할 길 없는 행동을 보이지만, 그래도 그 남자는 언제나 여자에게 친절하다. 영화를 보는 우리는 여자나 남자가, 어째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영화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저 그렇게 여자와 남자가 있고 그들은 부인과 남편이었으며 아름다운 부인이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먼저 죽어버린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영화는 끝나버린다.
그런데도 이상한 일이다. 여자의 모습도 남자의 행동도 내 마음에 남아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 영화, 영화만이 발휘할 수 있는 어떤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