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9월 15일, 거짓말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9월 15일, 거짓말

dancingufo 2005. 9. 16. 02:25

거짓말, 이라고 말한다. 너는 나를 위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너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내게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너를 생각할 여유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사랑에 빠졌을 땐 사랑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사랑 따위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사흘만에 잊어버리는 꿈이 오히려 더 시간낭비라고 말한다.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또 주저앉은 거냐고 말한다. 지친다, 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제에 어째서 늘 지치기만 하냐고 말한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어차피 생각은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분열, 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강박관념, 이라고 말한다. 멍청해지고 싶다고 말한다. 충분할 만큼 멍청한 상태라고 말한다. 아니아니, 모두 다 거짓말 이라고 말한다. 지겹다. 귀찮다. 그만하고 싶다. 그만둘 수 없다. 두렵다. 무섭다. 모든 것이 너무 평화롭다고 말한다. 평화를 원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안주하고 있는 거라고 말한다. 재능이 없는 탓이라고 말한다. 아니아니, 모두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이런 것은 모두 다 쓸모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어차피 진실은 없다, 고 말한다. 이런 것은 모두 다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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