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9월 22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9월 22일

dancingufo 2005. 9. 23. 02:37

생각이 나지 않아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저 다 평범할 뿐이에요.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 뿐이야. 나에겐 아무런 특별함이 없어요. 이런 나를 견딜 수가 없어요. 이것 밖에 되지 않아서 견딜 수가 없어. 다 싫어. 너도 아니야.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제발 진심도 아닌 마음으로 위로하려 들지 말아요. 위로 받는다고 해서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야. 참을 수가 없어. 생각하려 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아요. 해보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이게 끝인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내게 열정이 없기 때문이라구요. 아니요. 그게 문제가 아니예요. 그런 게 진짜 문제가 아니예요. 나는 알아. 알고 있어. 죽을 때까지, 죽을 때까지라고도 생각해 봤어요. 그게 나한테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당신은 이해 못해요. 그러니까 제발, 다 이해한다는 소리 같은 건 하지마. 위로 받고 싶은 게 아니야. 나는 그딴 걸 원하는 게 아니야. 상관없어요. 어떻게 되든 괜찮아요. 그렇지만, 죽을 때까지라고 생각한다구요. 이런 마음을 품고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구요. 그건 나한테 남은 일생을 절망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예요. 절박하지 않을 리가 없어. 나는 알아. 알면서 모르는 체 하는 것 뿐이야. 정면으로 마주보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까봐, 그럴까봐, 무서워서 이러는 것 뿐이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한테 아무 말이나 던져 놓지 말아요. 겨우 버티고 있는 거야. 무너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야. 다 이해하는 척 너그러운 표정 같은 건 정말로 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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