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9월 26일, 사실은-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9월 26일, 사실은-

dancingufo 2005. 9. 27. 04:27

숨 한번 쉴 틈도 없이 바쁘다. 이런 생활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돌이켜보면 단 한번도 특별히 무언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내 생활 방식이었다. 나는 그런 내가 철없는 아이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이에 걸맞게 자라난 게 맞다면 그런 방식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하여, 그 시절의 기준으로 본다면 지금의 나는 어른이다. 이토록 무의미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도 당장 관두겠다거나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투덜대지 않고 잘도 견뎌내는 것을 보면 말이다. 좋든 싫든 내가 선택하고 있는 삶이니까 나 외에 다른 이에게 투정을 부릴 마음은 없다. 그저 감기는 눈꺼플을 밀어 올려가며 책상 앞에 앉아있다보니 삶이 너무 유치하게 느껴져서 눈물까지 나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는 것이다. 어깨가 아파 잠시 침대 위에 누웠다가 생각한다. 삶이 진지하다 못해 진부하고 지겹다. 사실은 난 조금만 더 가볍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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