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10월 18일, 귀를 기울이면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10월 18일, 귀를 기울이면

dancingufo 2005. 10. 19. 03:44

01.

하고 싶은 것, 이 뭔지 대충 알겠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좋겠다, 라고 말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나의 말에조차 귀를 기울이지 않고 살게 되었을까- 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02.

아무도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는 것이다. 진심과 진실. 끊임없이 생각해왔고 깜빡 건망증에라도 걸린 듯 굴지만 늘 잊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이다.


03.

괴로움에 대해서는 세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얼마나 괴로울 것이냐. 어떻게 괴로울 것이냐. 무엇 때문에 괴로울 것이냐. 두번째와 세번째에 대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사실 첫번째 문제는 삶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 아닐까. 어차피 어떤 식으로 살아내든 괴롭지 않은 삶이란 없을 테니, 어떻게 괴로울 지 무엇 때문에 괴로울 지만 선택한다면 얼마나 괴로운가 하는 건 참아낼 수 있는 영역의 문제 아닐까.


04.

꼭 내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냥 친하게 지내는 걸로 만족하고 싶다. 어차피 가족이나 애인도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친한, 조금 더 많이 친한, 사람인 거니까. 그냥 친하게 지내고 조금 더 좋아지면 다시 조금 더 친하게 지내고 그보다 더 좋아지만 그보다 더 친하게 지내는. 나는 그런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어차피 내가 너의 애인, 이나 내가 너의 가족, 이 된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을 묶어놓을 수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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