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5년 10월 27일, 이 괴로움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5.05 ~ 2005.12

2005년 10월 27일, 이 괴로움

dancingufo 2005. 10. 28. 01:17

나의 엄마는, 무슨 일이든 한다.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엄마는, 늘 생각하고 움직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다. 나의 엄마는 그 일이 어떤 일이든 상관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 일을 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그 일을 하는 자신을 남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도 생각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아니 생각은 하지만 상관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아니 상관은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알고 있다. 세상의 모든 딸은 엄마처럼 살아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아주 조금도 엄마처럼 살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난 게으르고 약하며 이기적이다. 내 엄마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괴롭다. 평생을 이 괴로움 때문에 비틀거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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