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1월 9일, 내가 원하는 나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1월 9일, 내가 원하는 나

dancingufo 2006. 1. 10. 03:24
 
나는 근본적으로 허영심이 많은 편이다. 어떠한 부분에서든 그런 편이라 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지적 허영심이 가장 많을 것이다. 나는 그런 나를 깨달은 순간부터 내가 알고 있는 만큼만을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나는 지금도 지적 허영심에 가득차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최소한 그 허영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다. 지성이 뽐내거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적어도 나의 것은 그러하다고 믿는 것이 이런저런 일에 관한 내 여러가지 신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좋은 옷이나 악세사리를 가지고 싶은 것도 어쩌면 허영심의 일종일지 모른다. 물론 나는 비교적 물욕이 없는 편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런 것에 마음이 휩쓸리고는 하여 최근에는 이런 내가 '싫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침대나 예쁜 스커트를 가지고 싶은 것은 본능이지만, 그런 것에 너무 마음을 매고 있거나 그런 것을 사들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삶이란 각자의 마음 대로, 자연스럽게, 편하게, 내뜻대로 살면 되는 것이고 나에게는 바로 이것이 '나의 뜻'이다. 최소한 내가 원하는 나로서 나를 살아가게 하고 싶다. 내가, 내가 좋아하지 못하는 류의 사람이 되어 그저 살기만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역시 아직은 내가 원하는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어찌됐든 그 사람이 허영심에 들떠있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솔직한 내 모습으로 당당하게 타인이나 세상 앞에 나설 수 있게-  조금 더 마음에 준비를 해야겠다. 이렇게 쉽게 말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건 그리 쉽거나 수월한 일이 아닐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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