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3월 22일, 부탁해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3월 22일, 부탁해

dancingufo 2006. 3. 23. 03:45
 

01.

마음 같은 것 아프지 말자. 그런 것 까지는 하지 말도록 하자.


02.

좋지 않은 일이 있어. 덕분에 생각이 정지됐지.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청소기를 돌리면서 내내 생각을 했어. 방법이 있어? 있을까? 어떡하는 게 현명한 거지? 자신은 있어? 억울하진 않니? 그러다 또 화가 나서 울고 싶었지.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망가면 죽을 것 같았어. 목숨보다 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은 자신의 일상인 거잖아. 나는 내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어. 이번에도 그냥 숨어버리는 게 다일까? 하지만 과연 이번엔, 숨을 곳이 있기는 한 걸까?

피가 나빠. 그래, 아니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


03.

진과 우에다와, 카메와 준노와, 윳치와 코키가 데뷔를 했고 그래서 굉장히 축하해주고 싶었지만 전혀 기분이 나지 않아버렸어. 분명히 좋았고 기대하고 있었지만 웃음이 나질 않는 거야. 하하하- 라고 웃고 싶은데 되지가 않는 거야.

그냥 CD를 사주고, 노래를 들어주고, 드라마나 쇼프로를 봐줄 거야. 그런 것만 할 거야. 걱정하거나 고민하진 않겠어. 그런 것은 안 할 거야. 잘 되어야지, 더 커나가야지, 롱런할거야, 그럴 거라고 믿어, 그 정도만 할 거야. 마음같은 건 아프지 않을 거야. 그런 것까지는 이제 누구에게도 더는, 하지 않을 거야.


04.

바보구나. 바보멍게말미잘해삼. 이런 멍청이.


05.

지금 내가 좀 힘들어. 그러니까 그렇게, 그런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나를 속상하게 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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