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5월 1일, 춘곤증 본문
01.
엄마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고, 또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세 사람 모두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아차, 싶어 시계를 보니 이미 자정도 한참 지나있는 시간. 타이밍을 맞춰 전화를 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런 변명도 하루이틀이니까, 내일은 잊어버리지 말고 세 통의 전화를 모두 걸도록 해야겠다.
02.
따뜻해져서 그런 거겠지. 자꾸 졸린다. 내 마음도 이렇게 계속 졸고만 있다.
03.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왜 그런 거냐는 질문부터 던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이든, 난 그 답을 믿지 않으려 들 것이다. 그런 나를 알겠다. 사랑의 낭만성은 믿지만, 사랑의 실체는 믿지 않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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