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7월 29일, 100% 거절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7월 29일, 100% 거절

dancingufo 2006. 7. 30. 06:30

01.

다시 또, 승리했다. 네 골이나 넣었고, 드디어 배기종의 골도 보았다. 완벽한 어시스트도 있었고, 정성훈의 세 경기 연속골도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좋아야 할 만큼 좋지는 않았다.

대전이, 좋다. 좋아하고 있다. 푸른 불빛의 아레나를 지나쳐오며 다시 한 번 더 생각했다. 좋아하고 있다. 정말로 좋아하고 있다.


02.

하지만 이관우를 생각하면, 아직도 허탈하다. 미워하고 있다. 그리고 허탈하다. 덩달아 조금, 김은중이 미워졌다. 그래, 확실히 미워졌다. 그리고 허탈하다. 김은중을 미워하는 일, 많이 허탈하다.


03.

분명히 연상 취향인 내가, 한번도 연상 애인을 만든 적도 없고 연상의 남자를 좋아해본 적 조차 없는 이유가 문득 궁금했는데 어쩌면 그것은 충고를 절대로 들을 수 없는 내 기질 탓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문득 든다.

그것이 충고인 듯만 해도, 머리가 살짝 돌아버린다. 이런 현상을 겪게 되는 데는 분명히 내쪽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지만, 어쨌든 충고란 걸 듣기 시작하면 이성을 통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마음이 급속도로 차가워진다.

그러니까 충고하지 말라.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충고 따위 하지 말란 말이다. 꽤나 이성적인 사람인 양, 점잖은 말투로 이러쿵 저러쿵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절대로 들어줄 수가 없다.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다.


04.

알았어, 당신? 그런 건 100% 거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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