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9월 17일, 너의 응원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9월 17일, 너의 응원

dancingufo 2006. 9. 17. 04:59

01.

오랜만에, 떠올랐다. 그래, 억울해했다.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것. 보면서 살지 못한다는 것.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 더는 네가 나를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도 그 사실이 억울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이렇게 영영, 자꾸만 더 멀어지기만 할 뿐이라는 것.

02.

하지만 첸. 이제는 말이야. 이제는, 더는, 생각하면서 슬퍼하거나 우울해하거나 울거나 하지 않게 된 나를 발견해.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괜찮아진 건지는 모르겠어. 네 앞에서 결코 담담하거나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을 줄 알았거든. 하지만 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 오래 버텼잖아? 오래 걸렸던 거잖아. 이제 나도, 괜찮아져도 되는 거라고. 너도 아마 웃어줄 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어. 너는 나한테 처음이거나 또는 마지막으로,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믿음을 준 사람이야. 그래서 나는 아직도 믿어. 너는 지금도 내 편일 거라고. 내가 지금도, 네 편인 것처럼 아마도 너 역시 그래줄 거라고.

기억에서 벗어났어. 그러니 응원해줘. 내가 다시 사람을 믿고 마음도 믿고 내 심장도 믿으면서 살 수 있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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