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6년 10월 8일, 아무도 모른다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10월 8일, 아무도 모른다

dancingufo 2006. 10. 8. 01:54

01.

마음은 이곳, 저곳을 건너 다닌다. 내 마음은 이 자리에 있는 줄 알았는데 돌아보면 다시 다른 곳에 서있다.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나는 앉아서 울고 서러워서 울고 마음을 잃은 줄 알고 운다. 하지만 아가, 네 마음은 이곳에 있단다- 라고 말하는 젊은 목소리. 믿을 수 없어서 쳐다보면 내 마음은 그곳에 있다. 하지만 그럴 때면 나, 마음을 되찾은 기쁨보다도 너는 언제 또 이런 곳에 와있었던가- 싶어 허탈해진다. 허탈해진 나를 다시 추스리기가 힘들다. 일상이 바쁘다는 사실보다도, 이곳 저곳을 건너다니는 마음 때문에 지친다.


02.

하지만 그녀는 지쳤다기보다도 지겨워진 것일 게다. 지긋지긋해진 것이다. 그 마음을 나는 안다. 하지만 그녀는, 내 마음 따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 이런 내 마음, 아무도 모른다. 그 여자가 그렇게 읊조리는 사이에 얼마나 외로웠을지, 상상을 한다. 그저, 상상만 한다.


03.

그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그 사람도 그 사실을 알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또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그 사람이 몰라도 상관없지 않는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아주 잠깐, 이것은 참 무책임하다는 걸 깨닫는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한다. 이렇게 무책임한 마음으로, 그 사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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