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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3일, 해운대에서-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6.01 ~ 2006.12

2006년 10월 13일, 해운대에서-

dancingufo 2006. 10. 20. 13:11

그리고 저녁. 친구와 헤어진 후,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로 향했다. 다음 날은 해운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볼 참이었기에, 해운대에서 방을 잡고 잘 계획이었던 것.


참 오랜만이다. 해운대역.


00년, 휴학하던 당시에 와보고 처음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해운대에 올 때마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 많은 저 호텔을 보면서 웃고는 했다. 오늘은 저기서 자고 가자! - 라고 언제나 말했지만 사실은 한 번도 자보지 못한 곳. 다음엔 꼭 저기서 자보자고 이번에도 친구와 웃으며 다짐했다.


저녁. 바닷가에 앉아있는 연인 한 쌍.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의 하얀 거품.


저녁.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 한 쌍.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의 하얀 거품.


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하늘을 보면, 둥글고 하얀 풍선이 떠있다. 문득 둥근 것은 다 아름답다고 했던 내 말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그래. 그 때는 둥근 축구공, 둥근 보름달, 그리고 둥근 이관우의 얼굴을 떠올리며 둥근 것은 모두 다 아름답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웃으며 그런 말을 할 일이 없어졌지만.


미드나잇 섹션을 제외하고는 모든 영화가 끝난 시간이건만- 여전히 해운대 행사장에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여기저기 차려진 부스가 많았는데, 내일 낮에 와서 둘러보자- 며 그냥 지나치고는 나와 친구는 미리 잡아둔 숙소로 향했다. 하지만 역시 (앞의 포스터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남포동 거리로 되돌아가야 했기에 해운대와는 그렇게 헤어져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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