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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dancingufo 2006. 10. 20. 13:34


이 영화의 제목이 왜 <악어>일까 생각해봤는데 말이다. 잘 모르겠다는 결론만 나왔다. 세상엔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가 많아서, 많이 알지 못하니까 안 보이는 것도 많다. 그래도 난, 분명히 영화를 충실하게 다 봤는데도 보이지 않는 것이 있을 땐 내 탓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은 감독의 탓이거나, 또는 내가 다 볼 수 있을 만큼 많이 알지 않을 때 만난 시간의 탓이리라.

아아, 이 영화의 인상 깊은 장면은 마지막 즈음.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자식들의 친권마저 아내에게 넘겨준 주인공이, 아내와 각각 다른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린다. 영화 속에서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주인공이, 아름다운 아내를 바라보며 부를 법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때 그, 아내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슬프거나 조금 안쓰럽거나 했던 것 같다. 주인공은 웃고 있고 아내도 웃고 있고 두 사람은 행복한 척- 그랬지만 말이다. 그랬는데도 어쩐지, 많이 슬프거나 많이 안쓰럽거나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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