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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육

올드 미스 다이어리

dancingufo 2007. 1. 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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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사람들은 내 취향을 오해한다. 그러니까 그저 분홍색이거나 리본이 달려 있거나 꽃무늬만 그려져 있으면, 촌스럽고 유치하기 그지없는 옷을 향해서도 '네 타입이다!'라고 소리치는 내 친구들처럼.

코미디거나 가벼워 보이거나 우스꽝스럽다 싶으면 꽤 볼만할 것 같은 영화를 향해서도 '네가 싫어할 것 같아.'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저 사람들의 오해일 뿐이라서,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의외네. 네가 이런 걸 안 좋아하다니.'라거나 '웬일이야. 네가 이런 걸 다 좋아하고.' 따위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의외의 모습을 보인 탓이 아니라 사람들의 통찰력이 부족한 탓이다. 나는 그렇게 일관된, 또는 편협한 취향의 소유자가 아닐 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것들도 그렇게 일관되거나 편협한 성질을 갖추고 있진 못하다. 분홍색의 옷이라도 촌스러울 수 있고 코미디라도 재미있을 수 있다. 세상은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래서 나는 내가 아주 다양한 성질의 것들을 좋아할 수 있음을 안다.

사실은 내가 빨간색 다음으로 좋아했던 건 분홍색이 아니라 파란색인 것처럼, 사실은 내가 성장 드라마 만큼이나 재미있게 보는 것은 좌충우돌 코미디이기도 하다.

친구들은 내가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재미있어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이 영화를 꽤 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올드 미스 다이어리는 굉장히 재미있어서, 한 번 더 봐도 나쁘지 않아- 라고 생각 중이다.
 
예지원은 무척 사랑스러웠고, 지현우는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기럭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여 영화를 다 본 후 냐하핫~ 거리다가 결국엔 이 영화의 TV판을 찾아 보아야겠다고 결심했으니, 두고보라.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 대한 내 진짜 평은 TV판을 다 본 후에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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