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7년 4월 25일, 모기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7.01 ~ 2007.12

2007년 4월 25일, 모기

dancingufo 2007. 4. 25. 03:43

01.

모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모기는 늘 상처를 남긴다. 이미 생긴 상처는 어쩔 수 없지만, 다음 상처를 입지 않으려면 모기를 죽여야만 한다. 그런데 난 언제나, 모기를 죽이는 일에 실패한다.
 
난 모기를 잡고 싶다. 하지만 이제, 어느 곳에 모기가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02.

그 여자가 가진 자기애. 그런 자기애를 가진 여자가 열등감을 느낄 때의 비참함.

그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자기애. 그리고 이런 자기애 때문에 몇 배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이 열등감.


03.

미워해도 된다. 화를 내도 된다. 꼴보기 싫어하고, 흉을 보고, 욕을 해도 된다.

하지만 나는, 그러는 나를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 내 눈에는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04.

잊을만 하면 나타난다. 모기는 그렇다. 모기가 있다는 걸 아니까 잊을 수가 없다. 모기가 다시 눈앞에 나타나면, 잊고 있던 흉터마저 생각이 난다. 모기는 한 철일 뿐이라지만, 이 한철이 내게는 너무나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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