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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육

수면의 과학

dancingufo 2007. 5. 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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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현실로 뛰어들 용기가 없다는 것. 사랑이 꿈처럼 되지 않는 이유는 꿈만 꾸는 사랑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
 
<나쁜 교육> 이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에 대한 찬사가 쏟아질 때도 나는 이 배우가 멋지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수면의 과학>을 본 이후엔 이 배우가 좋아졌다. 연약하고 소심하며 겁을 집어먹은 표정 같은 것. 나, 언제부턴가 그런 표정을 안쓰러워하게 된 것일까.

<이터널 선샤인>은 지난해 내 최고의 영화였기에, 미셸 공드리의 다음 작품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기로 약속하면 뭔가 꼭 일이 생겨서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수면의 과학>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본 후의 소감을 짧게 말하자면 많이 웃으며 꽤 즐거워하면서 본 것은 사실이지만, <이터널 선샤인>과 같은 결정적인 감정 같은 건 느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엉뚱함, 아기자기함, 재기발랄함, 모두 다 <수면의 과학>에 역시 존재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의 감수성만은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생각하건대, 그 감수성은 아마도 공드리의 것이 아니라 찰리 카우프만의 것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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