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나의 얼굴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7.01 ~ 2007.12

나의 얼굴

dancingufo 2007. 6. 17. 01:48


그 저녁에 나는, 네가 걸어온 전화의 벨소리를 들으면서도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전화가 끊어질 때까지 누운 채로 벨소리를 들으면서 어째서 너는 나에게 이토록 친절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외로운 것일까? 힘이 든 것일까? 그래서 저를 믿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일까? 생각을 하면 결국은 또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게 나여야 할까? 왜 하필 그 상대가 나여야 하는 것일까?  



상처를 주지 않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든 나는 계속 상처 받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상처를 주어도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끝까지 상처 받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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