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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dancingufo 2007. 6. 2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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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나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캔디 캔디를 보면서는 테리우스보다 안소니를 좋아했고, 이미라의 만화들을 보면서도 서지원보다는 푸르매를 좋아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도 전쟁의 신 에일레스를 싫어했고 미카엘을 좋아했으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며를 볼 때도 레트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제멋대로이고 무뚝뚝한 주인공들보다는 착하고 얌전한 조연들을 더 좋아했다. 자라는 동안에도 모범생 티가 나는 남자들이 이상형이었고, 지금도 요란스럽게 멋을 내는 사람들보다는 얌전한 인상 착의의 남자가 더 좋다. 그러니까 나는 어릴 때부터 나쁜 남자들보단 착해보이는 남자들 쪽을 더 선호했다.

그러니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잭에게 열광하지 않은 건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윌의 팬이 된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결말에 윌이 처하게 된 상황이 마음에 안 들고, 그의 연인이 잭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리고 있음이 확실하다는 것 또한 마음에 안 들고, 그래서 결국 윌이 너무 불쌍하다는 것 또한 마음에 안 든다. 하여 영화를 보고 돌아서 나오며 혼자서 투덜투덜거렸던 것이다. 윌은? 윌은? 윌은?!

하지만 이렇게 불만을 토로해봤자 어쩔 수가 없다. 나쁜 남자들이 주인공인 영화와 만화에서 착한 남자는 언제나 불쌍해지는 법이니까. 만약에 4편이 나온다면 그땐 윌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역시, 제작자도 작가도 관객들도 모두 다 잭의 편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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