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8년 12월 8일, 쓸쓸한 마음. 본문
눈이 내리는 곳에서 축구를 보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그리고 그 아침,
집을 나서는데 눈이 내렸고,
그리고 내 발길은 축구장을 향했고,
거짓말처럼 그쳤던 눈이,
거짓말처럼 다시 내리던 그 순간은,
참 예뻤는데.
참으로 아름다웠는데.
웃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조금도 기쁘지 않다.
내가 본 것은,
좋아하는 사람의 실망하는 어깨.
그리고,
평생 축구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내 팀이 우승하는 것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
어쩌다가 난,
우승의 장면 같은 것을 목격하게 되어버린 것일까.
부디,
내년엔 너의 가치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있기를.
역시 아무리 보아도 네가 가장 훌륭한 걸.
우승의 주역들보다도 네가 더 훌륭해.
이 어두운 시간,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계속해서 쓸쓸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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