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8년 독서 목록.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2008년 독서 목록.

dancingufo 2009. 1. 1. 00:41

1월
알랭 드 보통 - Kiss & Tell
정민 - 미쳐야 미친다.
이원복 - 신의 나라 인간 나라(세계의 종교 편)
김애란 - 침이 고인다.
온다 리쿠 - 밤의 피크닉.
대니얼 키스 - 앨저넌에게 꽃을.
무라카미 하루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테드 창 -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온다 리쿠 - 도서실의 바다.
김탁환 - 열하광인(상), (하)


2월
주제 사라마구 - 눈뜬 자들의 도시.
무라카미 하루키 -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막스 뮐러 - 독일인의 사랑.
페터 회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김훈 - 남한산성.
KBS 역사 스페셜 - 역사 스페셜 (1)
마리암 프레슬러 -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지크 프리트 렌츠 - 아르네가 남긴 것.
KBS 역사 스페셜 - 역사 스페셜 (2)
조너선 사프란 포어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3월
주제 사라마구 - 돌뗏목.
KBS 역사 스페셜 - 역사 스페셜 (3)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빨간 머리 앤.
박상률 - 봄바람.
나쓰메 소세키 - 마음.
기욤 뮈소 - 구해줘.
온다 리쿠 -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 흑과 다의 환상 (상), (하).
장폴 뒤부아 - 프랑스적인 삶.


4월
김중미 - 괭이부리말 아이들.
닉 혼비 - 하이 피델리티.
온다 리쿠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은 열매
온다 리쿠 - 황혼녘 백합의 뼈
캐터린 페터슨 -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권정생 - 몽실언니
박노자 - 당신들의 대한민국 (1), (2)
주제 사라마구 - 도플갱어


5월
버지니아 울프 - 버지니아 울프 단편선
미겔 데 세르반테스 - 돈키호테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 비프 스튜 자살 클럽
게리 헐 -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곳
코맥 매카시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필리퍼 피어스 - 한밤 중 톰의 정원에서
도리스 레싱 - 고양이는 별나. 특히 루퍼스는.....


6월
찰스 디킨스 - 위대한 유산
조지 오웰 - 카탈로니아 찬가
루이스 세풀베다 -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이순원 - 강릉 가는 옛길
루이스 세풀베다 - 연애소설 읽는 노인
도리스 레싱 - 황금 노트북(1)~(3)
황선미 - 처음 가진 열쇠


7월
최재천 -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도리스 레싱 -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 런던 스케치.
체 게바라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오쿠다 히데오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권터 그라스 - 양철북(상).


8월
권터 그라스 - 양철북(하)
위기철 - 아홉 살 인생.
도리스 레싱 외 - 나는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
세계사 (상), (하)
세계 문화 유산 51


9월
김혜남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도리스 레싱 - 풀잎은 노래한다.
알랭 드 보통 -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이원복 - 이원복 교수의 유럽 바로 알기.
알퐁스 도데 - 알퐁스 도데 단편선.


10월
도리스 레싱 - 생존자의 회고록.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사르트르 - 구토.
루이스 캐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 오이대왕
라헐 판 코에이  -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제인 구달 - 희망의 이유


11월
장 자끄 상뻬 - 얼굴 빨개지는 아이
베티 스미스 -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오영욱 -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제인 오스틴 - 이성과 감성
신경숙 - 엄마를 부탁해
제인 오스틴 - 엠마
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
포리스터 카터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하나 요한슨 - 우리 모두 꼴찌 기러기에게 박수를
이미륵 - 압록강은 흐른다. (상), (하)


12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이반데니 소비치의 하루
제인 오스틴 - 맨스필드 파크(상), (하)
제인 오스틴 - 설득
제인 오스틴 - 노생거 사원
장 지오노 - 나무를 심은 사람
J.M.G. 르 클레지오 - 황금 물고기
하근찬 - 흰종이수염


돌이켜보면 올해는 세 명의 여류 작가에게 빠져 있었다. <밤의 피크닉>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1월부터 4월까지는 온다 리쿠의 괜찮은 책 찾기에 몰두했던 것 같다. 어떤 책은 꽤 마음에 들고 또 어떤 책은 그저 그런 정도여서 때로는 실망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의 피크닉>은 올해 가장 좋았던 책을 꼽을 때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기에 온다 리쿠와의 만남도 나쁘지는 않았다.

사실 온다 리쿠의 작품을 읽으려면 더 읽을 수도 있었는데, 이 작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든 것은 도리스 레싱이었다. 올해 어떤 책이 가장 좋았더라, 생각을 해보면 딱 한 권을 꼽기는 힘들고 그냥 '도리스 레싱의 책들'이라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리스 레싱 역시 처음 접했던 <고양이는 별나. 특히 루퍼스는......>이 너무나 좋아서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을 선택한 경우인데 온다 리쿠와 다른 점이라면 도리스 레싱은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망은커녕, 읽을수록 더욱더  빠져들곤 했으니 올 한해의 가장 큰 기쁨은 이 작가와의 만남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5월부터 10월까지 쭉 도리스 레싱에 빠져 있다가, <마사 퀘스트>가 내가 읽을 수 있는 이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땐 너무나 슬펐다. 그래서 이 작품을 잠깐 뒤로 미뤄두고 내가 손에 잡은 것은 제인 오스틴.

그러니까 나는 <오만과 편견>을 참으로 좋아했다. 그래서 문득 제인 오스틴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성과 감성>을 들었다가 이 또한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엠마>도 나쁘지 않았으나 무엇보다 <맨스필드 파크>는 너무나 재미있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엔 계속해서 제인 오스틴에 빠져 있었다.

이렇게 세 명의 여류 작가에 빠져 지내다보니 어느 새 일년이 갔다. 덕분에 한 작가의 책을 연이어 읽는 재미에 대해 새로 알았고, 좋은 작품도 많이 읽었으니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식의 독서 습관을 유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연초에 지난해에 책을 너무 안 읽은 일도 있고 하여, 올해는 100권을 채우겠다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읽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올 한 해 읽은 책이 딱 100권이라 거짓말처럼 목표수를 채웠다. 사실 겨울쯤 접어들면서부터는 목표 권수를 채우기 위해 일부러 노력한 것도 있긴 하지만, 과정이 어떠했든 목표를 달성한 것은 사실이니 그럭저럭 나름대로는 꽤 기쁘다.

2009년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는 독서 목록이 있어 100권까지는 무리겠다 싶지만, 어쨌든 확실히 할 것은 30대에도 계속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20대엔 참 많이 놀고 참 많이 게을렀으니, 30대엔 좀 더 많이 배우고 좀 더 많이 부지런해져야겠다.


자, 그리고 이럴 때 빼놓을 수 없는 2008년의 best 5 책을 꼽아보자면. 

1. 도리스 레싱 - <고양이는 별나. 특히 루퍼스는......>, <다섯째 아이>, <풀잎은 노래한다>.
2. 신경숙 - <엄마를 부탁해>
3. 온다 리쿠 - <밤의 피크닉>
4. 제인 오스틴 - <맨스필드 파크>
5. 김애란 - <침이 고인다>
 
이쯤 되겠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물론 최고의, 최고의, 최고의 책이지만 2007년에 읽었던 것을 다시 읽은 책이나 선정 대상에서는 뺐다. 이 외에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또한 정말로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김애란의 기지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어서 결국 <침이 고인다>를 5위에.

책을 많이 읽다보면 어찌됐든 좋은 책을 읽게 될 가능성 또한 높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으니, 2009년에도 변함없이 열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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