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제인 오스틴, 설득.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제인 오스틴, 설득.

dancingufo 2009. 1. 3. 02:39

앤은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지만 분별력이 있다. 낭비벽이 있는 아버지와 언니,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다소 경박한 데가 있는 동생에 비하면 앤의 성장은 칭찬받을만 하다. 이러한 앤에게 작가가 선물로 준 것은 긴 세월 동안에도 사랑을 잃지 않은 능력이다.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이 훼손되지 않은 채로 옛 연인을 다시 만난 행운과, 그 연인으로부터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행운이 앤의 손에 들어갔다. 오랫동안 참고 견뎌서 얻은 사랑인 만큼, 앤의 가정은 그 누구의 것보다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옛 사랑을 다시 찾는 일이 결코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설득>은 나쁘지 않은 설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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