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제인 오스틴, 노생거 사원.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제인 오스틴, 노생거 사원.

dancingufo 2009. 1. 6. 23:00

뒤늦게야 안 사실이지만 <노생거 사원>은 제인 오스틴의 책 중 가장 먼저 출판사에 팔렸다고 한다. 만약 팔린 순서에 따라 이 작품이 가장 먼저 출판되었다면 제인 오스틴의 이름은 지금과 다르게 알려졌을지 궁금하다.

내가 그런 궁금증을 가지는 이유는,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이 작품이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가장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이 작품으로 제인 오스틴을 처음 만났다면 난 계속해서 그녀를 좋아하진 못했을 것이다.

나에게 <노생거 사원>은 도저히 감정을 몰입시킬 수도 없었고, 어디에서 재미를 느껴야 할지도 알 수 없었으며, 남녀 주인공 모두 조금도 매력적이지 않은 그냥 그런 작품이었다. 만약, 오스틴의 책이 아니었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이 작품을 좋아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았겠지.

하지만 분명 어딘가엔 오스틴의 작품 중 <노생거 사원>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북클럽>에서도 그리그는 이 작품이 가장 좋다고 하지 않던가. 만약 내 주위에도 그리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의 어디가 매력적인지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같은 책을 읽은, 내가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일만 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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