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1월 19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1월 19일,

dancingufo 2009. 1. 20. 03:23

그렇게 말한다 해도, 나는 정말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면 이보다 훨씬 더 자주 웃었을 것이다.
물론 말이나 행동 만큼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은 자주 한다.
그렇지만 나는, 비록 거짓말쟁이라 해도 솔직하게 살고 있다.
솔직하지 못한 내가 싫기 때문에 착한 사람이거나 좋은 사람인 척도 할 수 없단 말이다.

문제는 타인이 나를 좋아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있느냐 마느냐에 있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일은 참을 수 있지만,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일도 정말로 참아낼 수 있을까?

또한 나의 비교 대상은 타인이 아니어야 하고,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도 최상의 상태에 있는 나여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자기애 때문에 생겨난 자기 비하다.
알고 있지만 자기애를 벗어던질 수 없는 동안에는 자기 비하에서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이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걸 알고 있다.
무언가 지키려고 노력하거나 반대로 버리려고 노력하는 일은 얼마나 무가치한지.
그렇기 때문에 감각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어야 한다. 
 
마음이란 건 때로는 위대하지만 때로는 무력하다.
그와 같이 사랑 또한 그런 것 아닌가.
때로는 다가가 따뜻한 손을 잡고 싶어하지만,
때로는 발톱으로 할킬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다.

평생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끈이나,
분명히 나의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나,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기억들이.

어떻게 사라지고 희미해지고 무너지고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변해갔는지,
잊지 말 것.
냉정해질 필요는 없으나 감정에 사로잡혀 있지도 않을 것.

자, 그래서 생각을 했고
그래서 답은 무엇인지 물었고
그래서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밤길을 걸어보았는데

역시 아무리 모르겠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을 하며 고개를 갸웃해보아도
실은 진실과 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할 수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나는 어떤 시선을 하고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면 진실이 보이는지 알고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은 바보처럼 굴지 말 것.
어린애처럼 떼를 쓰지 말 것.

바보같은 생각이나 바보같은 소리를 할 시간은 지난 것이다.
전진.

지금은 그냥 앞으로 걸어나가는 나를 보고 싶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