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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트마 간디,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마하트마 간디,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dancingufo 2009. 1. 26. 11:58

만약, 간디가 생전에 어떤 일들을 했고 어떤 업적을 이루었고 어떤 위대한 말들을 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보다는 간디의 평전을 고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간디가 어째서 세계적인 성인으로 존경받으며, 어떻게 하여 '마하트마'라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첫부분에서 간디는,

"나는 나의 자서전을 쓰려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수많은 진리실험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그 말 그대로 간디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이나 자신이 이루어놓은 일에 대한 뿌듯함 같은 것은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그보다도 간디가 보여주는 것은 시종일관 흔들렸던 자신의 마음, 살아오는 동안 느꼈던 두려움이나 결국 저지르고 말았던 실수, 금욕과 절제를 실패했던 경험들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간디는 신격화된 성인이 아니라 우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간디를 우러러보는 마음이 생기는 까닭은, 그가 처음부터 다르게 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약한 한 인간이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강한 신념이 필요했을지 느끼기 때문이다.

아힘사. 비폭력. 무저항. 

내가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싶은 것은,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것. 분노나 미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타인과 세상에 대해 관대해지는 것. 그리고 신념을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는 것. 

이제야 위인전이나 위인들의 자서전을 읽는 이유를 알겠다. 글이란 것이 그렇게 영영 무력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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