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이외수, 하악하악.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이외수, 하악하악.

dancingufo 2009. 2. 8. 01:17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제자-책을 읽지 않는다고 왜 부끄러워해야 합니까. 격외옹-자존심이 상한다면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을 제외한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으니까.]

[베토벤이 힙합곡을 만들지 않고 죽었다는 이유로 베토벤을 쓸모없는 작곡가라고 생각하는 부류들도 있습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당신은 콜라병에 담긴 간장과 간장병에 담긴 콜라를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아보지 않고도 구분할 수 있나요. 어떤 대상을 겉만 보고 판단하는 청맹과니들의 안쓰러운 신념과 욕망, 박수를 쳐드릴까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가을이 떠나고 있네요. 그래도 하늘을 맑으니 빙그레 웃음 한입 베어 물고 차나 한잔 합시다.]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한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자주 잊는 이야기다. 물론 모든 말이 다 옳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가끔씩 나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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