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9월 3일, 겨울 냄새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9월 3일, 겨울 냄새

dancingufo 2009. 9. 4. 01:52

01.

오후부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 싶더니, 결국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 지난해는 1년 내내 아팠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했다. 신기하게 2008년 12월 말까지 아프고 2009년 1월부터 건강했단 말이다. 그래서 몸이 좀 살아나나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역시 환절기는 피해갈 수 없는 거였나. 원래 병원 가는 것 정말 싫어하지만, 이번에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병원을 가보아야겠다.


02.

요즘은 계속 G-dragon을 듣고 있다. 하브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처음엔 코리안 드림이 참 좋았고, 요즘은 소년이여도 참 좋고, 가십맨도 들을수록 좋다. 전체적으로 참 들을 만한 앨범인데 발매 전부터 표절 시비가 붙어서 좀 안타깝다. 표절을 했든 안 했든 권지용이니까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고. 만약 표절을 했다면, 그런 노래들을 넣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앨범이 되었을 텐데- 하는 마음 때문에 안타깝고 만약 표절을 안 했다면, 안 했는데 그런 시비가 붙었으니 안타깝고. 뭐 그런 기분이다.


03.

8월 독서 목록을 정리하면서 말하겠지만, 위화의 <인생>은 참으로 좋았다. <허삼관 매혈기>보다 한 열배쯤 더. 그리고 지금은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를 읽고 있는데, 한동안 손에서 놓았던 소설들을 읽으니 내가 참 즐겁다.


04.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걸 진짜로 원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 십년째 생각하고 있다. 이런 내 자신이 진짜 웃긴 건 알겠는데, 어쩌겠는가. 타고나길 겁이 많고 소심한 걸.


04.

한기가 느껴져 집에 와서 겨울옷을 꺼내 입었는데, 옷을 입는 순간 겨울 냄새가 확- 하고 밀려왔다. 이제는 더위보다 추위를 더 타서 여름을 견디는 일이 훨씬 쉬워졌고 반대로 겨울을 견디는 일이 아주 어려워졌다지만, 그래도 내가 여전히 겨울의 냄새를 무척 좋아한다는 걸 다시 알았다.


05.

겨울. 겨울이 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눈이 쌓인 거리를 뛰어다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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