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10월 12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10월 12일,

dancingufo 2009. 10. 13. 02:59

[이제 알겠다.]
[뭘요?]
[마음만 먹으면 뒤도 안 보고 갈 거라는 걸.]

그런데도 나는 말해줄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기 위해서 그 거리를 얼마나 수없이 걷고 또 걸었는지. 그 길을 걸을 때마다 내가 얼마나 외롭고 슬프고 눈물났는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자주 주저앉고 울고 모두 다 그만두고 싶어했는지.

당연히 좋아하니까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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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 않으면 그랬을 리가 있겠어요?

그것이 꿈이고 착각이고 환상이라고 해도, 실은 나도 조금은 안다. 그것이 또 때로는 진실이었다는 걸. 그러니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것이다. 미워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때 혼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생각했어요. 그 후로도 여러번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를 했지만 실은 그때 난 내가 슬퍼하고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물론 많은 것이 내 탓이라는 것도 모르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하나씩 하나씩 지우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말이에요. 그냥 이대로 영영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의 전부입니다. 아무리 예전엔 다정한 웃음과 즐거운 대화가 있었다 해도 지금 남은 건 외로움 같은 것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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