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10월 22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10월 22일,

dancingufo 2009. 10. 22. 06:07

라울이 아니라구요. 호나우딩요가 라울의 얼굴을 때렸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라울은 끝까지 호나우딩요를 한 번 밀치지도 않았어요. 자기 얼굴을 때리는데 그 정도 발끈도 못합니까? 그런데 어째서 라울에게 경고를 주냔 말입니다. 심판이 라울을 때리는 호나우딩요의 손을 못본 것뿐이잖아요. 네스타는 무슨 네스타입니까. 라울은 무슨 라울이냐구요. 경고를 받아야 할 사람은 호나우딩요였습니다. 감히 얼굴에 손을 댔는데, 아무 잘못도 없는 라울을 때렸는데, 퇴장을 시켜도 할 말 없는 것 아니냐구요. 그런데 멀쩡하게 웃으면서 경기를 끝내게 만들다니. 메시한테 밀려나 바르셀로나에서 쫓겨난 주제에 그렇게 웃고 있는 것 따위 봐줄 수가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것들은 골을 안 먹겠다는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새파란 어린 애한테 한 골을 내줬으면 그 다음부터라도 정신을 차리고 수비를 해야할 것 아니냐는 말이다. 어쩌자고 애가 골문 앞에 공 오기만 기다리고 서있는데 아무도 그애를 안 살피는 거냐고. 공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사람을 놓치지 않으면 골은 안 먹을 수 있다고. 대체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나 되는 선수들이 어째서 그 간단한 진리를 몰라? 대체 그 정도 수비력으로 어떻게 레알까지 온 거냐는 말이야.

벤제마 얘는 뭐 하는 게 있어야 이건 잘했다 이건 못했다 말을 하지, 자기보다 열살 많은 선배가 자기보다 몇배 더 많이 뛰는 거 보면 뭔가 느끼는 거 없어? 느끼는 게 없는 거야? 느끼는 게 있긴 한데 몸이 안 따라주는 거야? 그리고 카카 넌 그 돈을 받고 왔으면 지금과는 다른 뭔가를 보여줘야 해. 내가 아주 오래 카카를 편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카카가 우리에게 온다고 했을 때 어쩐지 그다지 환영하는 기분만은 아니었어. 어쩌자고 팬한테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 카카도 한 물 갔다는 농담, 그냥 농담으로 끝나게끔 하려면 지금과는 달라야지. 우리팀에 있는 것, 보기 좋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쩐지 밀라노에 있을 때보다 덜 좋아하게 되어버렸어. 히카르도 카카가 레알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 보여야만 그 애정이 되살아나지 않겠니.

그런데 호날도도 없는 이 상황에서, 이과인이 아예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뭔가요? 그럼 우리 명단에 들어있던 공격수는 라울과 벤제마뿐이었단 말입니까? 아무리 늙어버린 밀라노라지만, 그래도 밀라노입니다. 이런 팀을 상대로 하는 경긴데, 시즌이 시작된 이래 아무것도 보여준 것 없는 스물 세살짜리 공격수 하나 달랑 옆에 붙여놓고 라울한테 뭘 어쩌라는 거냐구요.

그리고 호날도 이것은 대체 왜 다치고 난리야. 한 경기만 교체아웃해도 신발을 걷어차고 난리를 부르는 것이, 아프긴 왜 아프대. 나와서 아주 양껏 뛸 것이지. 아픈 건 지 멋대로 아프면서 교체는 감독 멋대로 못한다는 말이냐. 세상에 우리팀에서 이렇게 골을 넣어주는데도 조금도 이쁘지 않은 건 세상에 단 한 명 호날도뿐일 거다. 어서 나으라고. 나아서 경기를 뛰란 말이다. 적어도 돈값은 제대로 해야 C.호날도가 우리팀이라는 것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어?

레알 마드리드란 팀은 대체 뭐 이러니. 내가 자다 깨서 겨우겨우 눈뜨고 본 경긴데 어이가 없어 잠이 다 달아나버렸네. 이게 벌써 몇년째 반복하는 일이야. 진짜 이 새벽에 경기해서 자던 사람 사람 깨워놨으면 최소한 이런 기분은 안 느끼게 해주면 안 되니?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싶지만,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레알 마드리드는 그다지 강하지가 않아. 몇천억을 써서 선수단을 재정비했는데 잘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리그 2위, 챔피언스 16강, 뭐 이런 게 목표라면 지금으로서도 나쁘지는 않겠지. 하지만 이런 성적을 낸 시즌은 실패한 시즌이 돼. 우리는 작년에 실패했고 그러니 올해는 실패하면 안 되잖아. 스타 많은 팀 말고, 견고한 팀을 만들어줘. 이기는 날에도 늘 불안한 그런 팀 말고, 웬만해선 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이 있는 팀이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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