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10월 24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10월 24일,

dancingufo 2009. 10. 25. 00:31

갓 자정이 넘었다. 어쩐지 졸려서 빨리 잘까 했는데, 3시에 레알 경기가 있다. 그냥 포기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라울이 레알에서 선발 선수로 뛸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길면 2년? 짧으면... 글쎄. 그러니까 봐야지. 이 선수가 은퇴란 걸 하고 나면 나는 엉엉 소리내 울고 싶을 만큼 아쉬움을 느낄 테니까.



스페인 관련 책들은 차곡차곡 장바구니에 담았다. 당장 스페인으로 떠날 수 없다면 스페인에 대해 읽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떠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때 떠나면 된다. 억울할 건 없는 것이다.



무도에 재범이가 나왔다. 시애틀에도 보내드릴게요... 라는 자막에, 태호피디는 참- 이라고 잠깐. 뭐랄까, 기분이 좀 그렇다. 그렇게 간 이후엔 박재범을 봐도, 박재범이 없는 투펨을 봐도 조금도 즐겁지가 않았다. 그런데 무도는 재범이가 가기 전에 찍어둔 것이고, 또 내가 무도를 참 많이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진짜 오랜만에 웃으면서 투펨을 봤다. 그리고 이렇게 다 보고 나니, 뭐랄까. 조금은 잊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다시 재범이가 있는 2PM을 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즐겁고 유쾌하고 미래가 기대되든 아이들. 말간 쿤이 보고 싶고, 살 빠지고 인물이 훤해진 장우영도, 앞발로 마구 만두 집어먹는 식신이지만 실은 알랭 드 보통 읽는 남자이기도 한 탼성이도, 우리들의 비싼 보컬 준수도, 황제 누너도, 그리고 여전히 너무나 번듯해서 어쩔 수 없이 심술이 내게 되는 옥캣도, 다 보고 싶다. 박재범뿐만 아니라 모두 다.



이제는 전화번호를 모른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도 했다. 비단 나만 그렇겠냐마는, 역시 바람이 불면 마음이 미묘해지고 만다. 



메인컴을 잠깐 쉬게 한 이유로, 선덕여왕은 더 이상 보지 않기로 했다. 역시 드라마는 내가 빠질 수 있는 종류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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