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11월 17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11월 17일,

dancingufo 2009. 11. 18. 02:45

01.

힘이 없고 무기력했다. 가끔 소리를 내 웃었지만 즐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야, 역시 이것은 괴로움의 자리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나는 혼자 웃었다.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 체 한 것뿐이다. 결국엔 내가 나 자신을 속이는 일. 하지만 정말로 어쩔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정말,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는 없었다.


02.

그래, 더는 그렇게 하지 말자. 이렇게 말을 하니 나는 좀 슬프다. 하지만 이젠 정말 그렇게 하기로 해. 그래서 내가 마음이 아프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03.

나는, 아름다운 라일라가 타리크와 함께 있기를 바랐다. 그들이 행복하든 불행하든, 함께 있어주길 바랐다. 그런데 라일라가 라시드의 집으로 가다니. 그래서 마리암을 슬프게 하다니. 마음이 아프다. 타리크가 알았다면, 라시드를 죽여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타리크는 라일라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대체 사랑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04.

그 말은, 나를 영영 놓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방법을 찾자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도 그렇게 쉽게- 고작 그런 일로 나를 영영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한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