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12월 1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12월 1일,

dancingufo 2009. 12. 2. 01:32

나는 내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은 사랑 받고 싶었다.
다른 건 다 필요없으니까 나를 사랑하기만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말은 다 할 수 있었는데 그 말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바라는 게 딱 하나뿐인데 그걸 요구할 수 없으니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 관두자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있었는데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것마저 알게 되면 도저히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것은 끝까지 나만 아는 것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독하게 굴었으니까, 아마도 기억 속에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어차피 상관이 없다.
처음에 내가 바란 건 나를 찾으러 와달라는 것뿐이었다.
만약에 그것이 안 되는 일이라면, 기억 따위 어떤 식으로 남든 조금도 중요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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