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09년 12월 14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09.01 ~ 2009.12

2009년 12월 14일,

dancingufo 2009. 12. 15. 02:16

01.

일찍 자야지, 생각했는데 어느 새 두시다.


02.

출근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 모든 게 정말로 끝났다는 것도, 같이 생각이 났다. 언제더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서, 그래서 알았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내가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그 해가 저물어가던 즈음에 '이게 진실이니까 무조건 받아들여.'라고 말해서, 그래서 나는 내가 믿어오던 것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사는 동안 단 한 번 어리석었다면 바로 그때였을 것이다. 나는 거울을 마주보고 서서 조금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그게 다였다. 그리고 이제는 문득 문득 생각이 나는 것뿐이다.


03.

예전엔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제는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


04.

I like to play with hyung. No one wants to play with me but it's really nice to play with you. You may sound angry somethimes but I know you are not serious. (laughs) Thanks hyung for so much. I love you hyunnie. May you dream us in your dreams now! Happy birthday.

아이들이 쓴 편지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첫번째, 어째서 아무도 너와 놀고 싶어하지 않는 건데? 두번째,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재미나게 노는 것이야?

Jay bay~~~ lalala my baby hey stop acting strong! I'm glad to know you. Probably your English is better than your Korean lol that's why I can understand you better. Let's study Hanhul, and I hope one day you can surpass me haha. Thanks for being such a great leader and helped us when we needed to. Please can we help each other? we love you!

그리고 생각한 것. 세 번째, 쿤은 제이를 무려 'my baby'라고 생각하는구나. 네 번째, 쿤은 모든 사람에게 이토록 다정다감하고 사랑스러운 말을 하는 걸까. 아니면 특별히 제이를 좋아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음. 사실 인상 깊었던 편지가 한 통 더 있는데, 그것은 다음에. 음, 다음에.

Happy birthday Jay baby! A year older too! but I still love you!

세상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거지. 친구나 동료에게도 거리낌없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어쨌든 새삼 좋은 형이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올해가 가기 전에 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그건 그냥 나의 바람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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