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0년 4월 25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2010년 4월 25일,

dancingufo 2010. 4. 25. 17:48

 

새삼스럽게, 축구가 무척 재밌다.
그래도 내가 꽤 오래 축구장을 다녔는데, 축구가 재밌는 걸 두고 새삼스럽다고 하면 안 되지만.
그렇지만 요즘은 정말 '새삼스럽다' 싶을 만큼 축구가 재미있다.
음-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역시 잘 모르겠다.



딱히 우리 팀이 잘해나가고 있는 건 아니다.
대전은 리그랑 FA컵 다 합해서 3승.
그래서 11위.

레알 마드리드 역시 여전히 2위일 뿐이고,
라울은 내내 벤치에 앉아있다가 후반 막판쯤 되면 슬슬 교체인되고,
그나마도 어제는 부상당한 반 더 바르트랑 교체하느라 오랜만에 전반전에 들어왔는데,
후반에 골을 넣자마자 역시 부상을 입어 교체 아웃.

내가 기쁠 일이 뭐가 있다고.
갑자기 이렇게 축구가 재미있는지.

 

 

 

오늘은 남쪽 나라 경기가 보고 싶어서 제주MBC에 들어가 온에어를 틀어놓고 경기를 봤다.
그쪽 팀 선수들은 자신감이 붙어서 엄청 시원시원한 경기를 한다.
감독님도 참 좋으신 듯하고
주장님은 참- 후배들에게 다정다감한 주장님.
연고이전한 팀만 아니라면 참 좋을 텐데, 어쩌자고 늘 연고이전 팀으로만 다니시는지.



그나저나 경남이 또 GS 홈에서 승리를 했더라.
그래서 지금 리그 선두라고.
심우연이 알면 기함할 일이다.
그러게, K리그에서 팀 실력에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좋은 선수는 좋은 실력과 함께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모두가 겸손한 품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직 C호나우도는 최고 같지 않다는 거다.
어려서라니, 그건 말도 안 되지.
하다못해 웨인 루니도 이쯤 되면 철이 들지 않았는가.
게다가 메시도 나름 소년이니까.

 


어쨌든 우리는 최근 들어 시즌 3연승이다.
우리네 루니는 2경기 연속골.
인천전에 갈 건데 혹시나 집이가 경고 누적이 아닌가 싶어 찾아보았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2장.

집이는 그렇게 곱상하게 생겨서는 꽤나 거칠다.
거친 태클 날려놓고 상대팀이 열받아서 덤비려고 드니,
순식간에 꽃미소를 날리며 안아주는 집이라니.

역시 미모는 권력이다.
솔솔 바람이 부는 오후.
햇볕은 딱 기분 좋게 내리쬐고
봄의 잔디는 파릇파릇 눈이 부신데,
그 속에 서있는 권집은 참으로 어여쁘다.

그러니 다음주 토요일에 그 모습을 또 봐야지.
그리고 그 다음주에도 또 볼 수 있게 제발 경고를 받지 않길.




좋아하는 팀.
좋아하는 선수들.
좋아하는 글쓰기.

그래, 그런 것들.
음- 어쩐지 오래간만에 조금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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