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0년 5월 16일, 오늘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2010년 5월 16일, 오늘

dancingufo 2010. 5. 16. 23:45

01.

포근한 봄볕.
흩날리는 하얀 꽃잎.
Epiton project의 느린 노래 소리.

이것은 완벽한 시간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


02.

내가 유치해서 조금 웃는다.
그렇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한테 필요한 건 '잘했어'라는 말 한 마디라는 걸 깨닫는다.
실제로는 어떻게 느끼든 그냥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03.

[그냥, 의미가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의미가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응.]
[난 가끔은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낮잠을 끝낸 친구의 침대 위로 기어올라, 친구의 옆에 나란히 누워서 오랜만에 도란도란.

[나는 지금 죽어도 별로 특별히 아쉽거나 하지 않아.]

그러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예전에도 있었는데.

[나도 그래. 특별히 미련이 남는 건 없어.]
[그런데 왜 살고 있는 걸까?]
[그렇다고 딱히 죽을 만큼 괴롭거나 하지도 않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그냥 살고 있는 거야.
좋은 책도 읽고 좋은 노래도 듣고 좋은 사람도 만나면서.


04.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것을 입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 거다.


05.

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
잊어야 하는게 두려워요.
그댄 괜찮나요?

그대 결정에 후회없나요?
그대 결정에 자신있나요?
난 모르겠어요.

내 목소리 그립진 않나요?
내가 보고 싶은적은 없나요?
나만 그런가요.

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
그대 흔적에 나 묻혀 살아요.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06.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너무 좋은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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