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0년 8월 2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2010년 8월 2일,

dancingufo 2010. 8. 2. 19:09


01.

아빠의 머리카락이 새하얗거나, 아빠의 목이 새까맣게 타다 못해 본래의 피부색을 잃었거나. 아빠의 손가락이 굽어있거나, 아빠가 슬픈 눈동자로 나를 보거나.

 
02.

엄마.
응?
계속 이렇게 사는 건 너무 재미가 없어.
엄마도 그래.
언제까지 이러면서 살아야 하지?
그래도 넌 젊잖아. 엄마는 이 나이에도 이렇게 살아야 하니까, 정말 재미가 없다.

네 명의 아이를 둔 엄마로서 30대를 보낸 엄마. 때로는 엄마의 엄마에게 자식을 맡기고, 때로는 아이 중 하나를 다른 집에 줘버릴까 생각도 하고, 때로는 다락방에 아이를 살게 한 채로,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30대를 보낸 엄마. 그런 엄마 앞에서 사는 재미에 대해 운운하다니. 나는 아직도 이렇게나 철이 없다.


03.

하지만, 나는 생각해. 이렇게 고향의 거실에 누워서도. 언젠가 잊어버려야 하는 거라면 그냥 지금 잊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말이야.


04.

창피하고 구차하고 조금도 사랑스럽거나 반짝거리지 않는 기억들. 

내가 나쁜 아이이기 때문에, 나는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


05.

시간이 간다. 거짓말 같은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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