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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0일,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0.01 ~ 2010.12

2010년 9월 20일,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

dancingufo 2010. 9. 21. 07:44

여름이 간다.
계절이 바뀐다.
일주일 전만 해도 따뜻하던 도시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도를 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
수많은, 낯선, 여행지들 속에서 나에게 휴식을 주던 도시.

하늘은 여전히 색종이를 붙여놓은 것처럼 맑고,
골목 골목마다의 건물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워,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가 그립다.
슬프진 않지만, 나는 외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면 나는 또 이 도시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도시.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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