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게일 포먼, 네가 있어준다면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게일 포먼, 네가 있어준다면

dancingufo 2011. 1. 15. 01:16

나는 이 책의 제목도, 표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250pgae밖에 되지 않아 꽤 가벼운 이 책은, 내용도 딱 그만큼 가벼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책을 구입하는 인터넷 서점의 메인에, 한참이나 이 책이 떠있었음에도 나는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믿을만한 사람이 이 책에 대해 호평 가득한 리뷰를 쓴 것을 읽었고 그래서 이 책을 읽을까 말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 결국 '일단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구입을 했는데.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이고,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아는 것이다.

모든 인물이, 그리고 인물간의 모든 관계가,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결코 진부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독특한 소재도 없고 형식의 파괴도 없고 특별히 아름답거나 눈부신 구석도 없지만, 그럼에도 <네가 있어준다면>은 차근차근 마음을 적시고 따뜻하고 슬프고 예쁘고 좋다.

쉽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기도 하고, 따뜻하고 감동적이게 읽을만한 책이기도 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겠지만 이 책은 책이 싫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괜찮게 읽을만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빌러비드>와는 또다른 의미로 추천. 여기저기서 많이 눈에 띈다는 이유로, 괜한 거부감에 이 책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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