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1년 5월 4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1.01 ~ 2011.12

2011년 5월 4일,

dancingufo 2011. 5. 5. 01:26

01.

출근길에 띠리릭, 문자가 도착했다.

[사회 망했어요.]

그래서 소리 내서 헉- 했다.
그러게, 하루만 더 고생 좀 하자니까 집중이 안 된다며 빌빌댈 때 알아봤지.

[망했다는 건 몇 개나 틀렸다는 건데?]
[80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또 헉- 했다.
하나만 틀리라고 그랬건만, 내 말 안 듣더니 쌤통이다.


02.

세상이 다 싫고 역겹다기에, 나도 싫은 거냐고 물어보려고 했다.
오빠, 힘내세요 노래라도 좀 불러줄까 했더니 나를 외면하고 날아가버린 분.
그래도 힘을 내서 돌아오길 바랐는데 거기서 그렇게 깨질 줄이야.
한동안 '울'증에 안 빠지고 잘 산다 했지.
아니나다를까 마의 5월이 왔다.
돌아오면 넌 또 우울함의 끝을 달리다가 잠수를 타겠지?
괜찮아, 난 이제 그깟 잠수에 노심초사하는 초짜가 아니다.


03.

하지만 실은 다 농담이고, 힘을 좀 냈으면 좋겠다.
누가 그렇게 마음을 상하게 한 건지,
무엇에 그렇게 마음이 상했는지.
난 알지도 못하고 도와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어쨌든, 걱정하고 있으니까.
animo mi beb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