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1년 6월 12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1.01 ~ 2011.12

2011년 6월 12일,

dancingufo 2011. 6. 13. 01:03

01.

꿈 속에서 자꾸 사람들이 죽고, 그래서 나는 자꾸 울고. 그러다 잠에서 깨면 그래도 누가 죽는 꿈이 나쁜 꿈은 아니더라는 말을 위안 삼아 힘을 내지. 때로는 분명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안 되기도 해, 그렇다면 절대로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되기도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희망을 가지려고 드는 내가 우스워. 그래, 우습다니까. 말했잖아. 안 되는 건 죽어도 안 되는 거야. 세상엔 그런 것도 있더라니까.


02.

너는 눈이 마주치자, 웃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문을 열고 들어왔지. 그 순간 내가 가장 먼저 본 것은 개나리같은 연노란색 스키니. 다른 사람이 입었다면 무미건조한 베이지였을 거야. 하지만 네가 입으니까, 봄꽃같은 연노랑이 되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도 피는 봄꽃. 나는 이제 일주일에 세 번씩 웃을 거야. 그리고 한 달 뒤에는 무엇을 결심할지 고민해보자.


03.

실은 그렇게 다정한 척 하는 걸 보면서 우습다고 생각했어. 좋을 때다, 라고 생각한 다음에 하하하- 웃었지. 어떻게 이제는 내 마음에 고작 이런 것들이 남아있을까. 예전엔 그 다정함 앞에서 가슴이 설렜던 적도 있었어. 그런 걸 생각하면 애틋하기보다도 모든 게 다 우스운 거야. 마음은 알겠는데 그렇게까지 센티멘탈해지지는 마. 결국 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나약함이 자꾸만 더 싫어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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