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1년 6월 20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1.01 ~ 2011.12

2011년 6월 20일,

dancingufo 2011. 6. 21. 01:19

어쩌면 지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너는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고,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내가. 나는 자주 마음을 의심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 같은 것도 있었다. 그것은 너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고, 어쩌면 실은 나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던 것.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토록 소중한 마음이나 시간, 또는 기억 같은 것들이 영영 과거가 될 리는 없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한순간에 사라져간 것들은 붙잡을 수 없었는데. 그렇게 한 번 사라진 이후에는 두 번 다시 현실이 되어주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또다시 운명을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울거나 웃는다. 이것은 참으로 안쓰러운 일이다.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어쩌면 이다지도 어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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