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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4일, 잘하자. 원준아.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1.01 ~ 2011.12

2011년 8월 4일, 잘하자. 원준아.

dancingufo 2011. 8. 5. 01:06

6연승이다. 지금부터 투수들은 폭탄 게임을 하는 것이다. 누가 이 연승을 끊을까. 이 연승은 언제, 어디서 끝이 날까? 그러니까 연승이라는 것이 이렇게 불안한 거였구나. 언젠가는 분명히 진다. 그런데 그게 내일일까? 아니면 그 다음날? 나는 계속 이기면 마냥 좋기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었어. 연승은 불안한 거다. 더욱이, 투수를 좋아하는 야구팬에게는 말이다.



오늘도 아섭인 정말 잘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완벽한 손아섭. 뭘 해도 아섭이가 있으면 믿음이 간다. 이런 애가 우리 새끼라니, 우쭈쭈 해야 하는데. 정작 우쭈쭈는 딴 애한테 하게 되지. 원래 그런 거다. 마냥 믿음이 가는 애는 입이 닳도록 칭찬은 해도 마음이 쓰이지는 않는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건 준우. 비록 오늘 아웃카운트 잘못 계산해서 모두를 놀래키는 바보짓을 했지만, 그래도 난 준우가 좋다. 그리고 또또또 청이! 반짝반짝 빛나는 황청이. 우리 청인 참 예쁘다. 오늘 청이도 수비 진짜 멋졌어. 오늘 경기가 진짜 좋았던 건 다들 수비를 너무 잘해줬다는 것. 타격 좋은 거야 뭐 하루이틀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는데, 수비가 안정되니까 팀이 진짜 강팀 같다. 역시 축구든 야구든 수비가 잘 되어야 강팀이 되는 거다. 수비가 좋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지만, 우승하는 팀 중에 수비가 좋지 않은 팀은 없다고들 하니까.

그리고 우리가 4위까지 오는 데 제일 공헌이 컸다고 할 만한 문리바. 7월의 문리바는 정말 대한민국 최고였다. 윤석민을 줘도 바꾸기 싫을 만큼. 8월에도 잘하자. 
 



언젠가는 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내일 연승이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장민지 좀 아끼거든. 내일부터 삼성전이라 좀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우리 에이스니까 믿고 있는 게 좋겠지? 내일 경기는 처음부터는 못볼 것 같고, 그러니 저녁에 중계 틀었을 때 이기고 있었으면 좋겠다. 7연승 가야지. 그러니까 잘하자, 원준아.





 그리고, 너도. 잘하자, 원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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