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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이

신경숙, 모르는 여인들

dancingufo 2011. 12. 11. 19:39

한 글자, 한 글자, 아껴서 읽게 되는 글이 있다. 그런 글이 있다는 걸 아는 건 분명히 행운인 것 같다. 신경숙은 이 글들을 청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쓰고 싶을 때 썼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모르는 여인들>에 수록된 단편들은 신경숙의 초창기 글들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지금 풀밭에서'가 가장 좋았고, '세상 끝의 신발'은 왠지 모르게 '겨울우화'를 생각나게 해서 기분이 묘했다. 신경숙의 글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들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어떤 재능은 태어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올해가 가기 전에, 신경숙의 새 글들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나는, 책머리에 부자되세요- 라는 인사 대신 꿈을 이루세요- 라고 써넣을 줄 아는 이 작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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