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1년 독서 목록 본문

피도 눈물도 없이

2011년 독서 목록

dancingufo 2011. 12. 31. 20:07

 

<1월>

토니 모리슨 - 빌러비드
존 치버 - 기괴한 라디오
게일 포먼 - 네가 있어준다면
서명숙 - 제주 걷기 여행
유은실 - 마지막 이벤트
폴 하딩 - 팅커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니코스 카잔차키스 - 스페인 기행
전성희 - 거짓말 학교
레이철 커스크 -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파울로 코엘류 - 연금술사


<2월>

스콧 니어링 - 스콧 니어링 자서전
마릴린 로빈슨 - 길리아드
주노 디아스 - 드라운
유시민 - 유시민과 함께 하는 프랑스 문화 이야기
존 치버 -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조문채, 이혜수 - 100%엔젤


<3월>

염상섭 - 삼대
리처드 매드슨 - 나는 전설이다
강풀 - 그대를 사랑합니다(1~3)
레이프 라슨 - 스피벳
앨리스 스타인바흐 - 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
이순원 - 19세
프란체스코 다다모 - 난 두렵지 않아요


<4월>

박지리 - 합체

캐서린 패터슨 - 빵과 장미
임어진, 김해원 - 가족입니까
빌리 페르만 - 이웃집에 생긴 일
줄리A 스완슨 - 열아홉의 프리킥
강준만 - 축구는 한국이다


<5월>

닉 혼비 - 언 애듀케이션
잭 햄플 - 야구 교과서
고병권 - 생각한다는 것
최석조 - 신윤복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조상들의 풍류
박은경 - 미안해 쿠온, 엄마 아빠는 히피야
어니스트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6월>

안병수 -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정진국 -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유시민 - 국가란 무엇인가
이미나 -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7월>

로버트 뉴튼 펙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최대윤, 심태열 - 세계일주 바이블
박채란 - 국경 없는 마을
맨디 하기스 - 종이로 사라져 간 숲 이야기
돈 조지 -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8월>

윌리엄 폴 영 - 오두막
최준식 -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
윤미나 - 굴라쉬 브런치
이원복 - 먼 나라 이웃나라(네덜란드 편)
이원복 - 먼 나라 이웃나라(도이칠란드 편)
공지영 외 - 맨발로 글목을 돌다(2011 이상문학상 작품집)
정유정 - 7년의 밤
이희재 외 - 십시일반


<9월>

김애란 - 두근두근 내 인생
보후밀 흐라발 - 영국 왕을 모셨지
김연수 - 세계의 끝 여자친구
토마스 만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울리히 벡 -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10월>

테이아 오브레트 - 호랑이의 아내
마릴린 로빈슨 - 하우스키핑
구보 미스미 -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폴 햄버거 외 - 야구 룰 교과서


<11월>

제럴딘 매코크런 - 시라노
안톤 체호프 - 안톤 체호프 단편선
양귀자 - 원미동 사람들
김어준 - 닥치고 정치
박찬석 외 - 2007 대한민국, 유시민을 말하다
가오싱 젠 - 버스 정류장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내 이름은 삐삐롱 스타킹
엘리자베스 길버트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12월>

신경숙 - 모르는 여인들
이원복 - 먼 나라 이웃나라(영국편)
김용민 - 나는 꼼수다 뒷담화
바바라G. 워커 - 흑설공주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커트 보네거트 -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로저 젤라즈니 - 내 이름은 콘래드
레이철 커스크 - 브래드 쇼 가족 변주곡
강준만 - 한국 근대사 산책(1)
박경철 -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에드가 스노우 - 중국의 붉은 별(상), (하)
류시화 - 한 줄도 너무 길다
박경철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
무라카미 하루키 - 1Q84(3)
강준만 - 한국 근대사 산책(2)



올해 읽은 책은 총 91권. 고전을 좀 더 읽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또한 보통 한 해에 한두 권 정도는 읽고 나서도 한동안 내내 그 책이 생각날 만큼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곤 하는데(그 마음에 듦이 몇 년이나 지속되는가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올해는 특별히 그런 책을 못 만났다는 것도 안타깝다.

1월에는 예전에 읽었던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와 <연급술사>를 다시 읽었는데, 전자는 여전히 마음에 들었고 후자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어서 좀 새삼스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오래 묵혀 두었던 카쟌차키스의 <스페인 기행>을 읽었는데, 그의 책들을 좀 더 읽을 계획이었건만 그러지 못했다. 내년에는 카쟌차키스의 책들을 좀 더 읽을 생각이다.

2월에는 <길리아드>와 <드라운>을 연달아 읽으면서 좋은 소설을 만나는 감동을 새삼 깨달았고.

3월에는 고등학생 때 읽었던 <삼대>와 <19세>를 다시 읽었는데, <삼대>는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었다. <19세>는 뭐, 그냥 그럭저럭.

4월에는 올해 교육청에서 선정한 필독서들을 몇 권 읽었고,

5월엔 ‘닉 혼비’를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6월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기대 이상으로 인상 깊게 읽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정말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7월엔 <세계일주 바이블>과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을 읽은 덕분에 다시 여행병이 도지고 말았다.

8월엔,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친구가 말하길, 지금 네가 이번에 이상 문학상을 받은 공지영의 소설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닌) 공지영의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나는, 공지영과는 좀 아닌 것 같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 대신, <칠 년의 밤>은 정말 재미 있었다. 소설이 끝나기 직전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느라 꽤 고생했을 것 같은 책이다.

그리고
9월엔 김애란의 재능을 다시 한 번 느꼈고, (김애란은 개인적으로 오래갈 것 같은 작가다.) 

10월엔 네 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 중에 두 권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기분 좋은 독서를 했다.

11월엔 <닥치고 정치>를 정말 재미나게 읽었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도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12월엔, 월초까지 바쁜 일을 끝내놓고 중순부터 밀린 독서를 조금 열심히 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신경숙의 신작을 만나, 연말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고 <브래드 쇼 가족 변주곡>도 나름 마음에 들어서 레이철 커스크에 대한 믿음이 다시 생겨났다(<알링턴 파크……>를 정말 마음에 들게 읽었는데, 그 후에 읽은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 생활>이 기대 이하라 조금 실망을 했던 참이었으므로).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도 좋았고, <시골 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읽은 책들 중, 압도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나를 꽤 즐겁게 했던 ‘올해의 책 best5'를 꼽아보자면

1. <드라운> - 주노 디아스
2. <닥치고 정치> - 김어준
3.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 구보 미스미
4. <모르는 여인들> - 신경숙
5. <하우스키핑> - 마릴린 로빈슨

정도 되지 않나 싶다. ‘주노 디아스’는 엄청나게 놀라운 작품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쓴 바로 그 작가이다. 나는 <오스카 와오……>를 읽고,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다니! 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주노 디아스의 데뷔작인 <드라운>이 우리나라에 소개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드라운>은 <오스카 와오……>보다 11년이나 전에 쓰인 작품이다. 그러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자제시키며 <드라운>을 읽었는데. 너무나 기쁘게도, <드라운>은 역시 주노 디아스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주 훌륭했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만족스레 읽을 사람이라면 <드라운>도 읽어보길 권한다.

<닥치고 정치>는 그동안 한 번 들어봐야지, 하고 미뤄뒀던 ‘나는 꼼수다’를 듣게끔 만든 책이고 그 이후 나는 나꼼수의 팬이 됐다. 나꼼수를 들은 이후, 나는 ‘사탄기자 주기자’의 팬이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김어준의 정신이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용감하고 행동력이 있지 않은가. 나는 비겁하고 주로 말과 생각뿐인 부류의 사람이므로, 김어준을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렇게 올해의 독서가 마무리됐다. 요즘은,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내년에는, 그 동안 내가 많이 읽어보지 못한 종류의 책들을 꾸준히 접해볼 생각이다. ‘인문학’이 내년에 내가 집중해서 읽고 싶은 분야이고, 그 중에서도 ‘철학’을 좀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두 가지 목표!

1. 성경 완독!
2. 율리시스 완독!

내년엔 이 두 권이 내 독서 리스트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올해도, 책이 있어 참 좋았구나. 내가 살아있는 한은, 계속해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기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