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3년 4월 11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3.01 ~ 2013.12

2013년 4월 11일,

dancingufo 2013. 4. 12. 01:53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찌감치, 다 자라버린 어른인 체 했지만. 실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고 있고, 한 번도 어른이 되어본 적 없었던 것이다. 




왜 나는 늘, 누군가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일까. 왜 좋은 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딸처럼 보여지는 것에 대해 생각했을까. 왜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을까. 




나 어때? 라고 물어보는 일의 미숙함에 대해서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나 어때? 가 아니라 내 마음이 어떠했나, 라는 것을 내가 정말 몰랐던 것일까.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어쩌면 이다지도 다른지. 다 상관없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은, 마주보는 자리를 똑바로 바라볼 용기조차 없을 만큼 마음은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실은 시간이 흐르는 일임을 이해한다. 그것은 도무지 어찌해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내내 공포에 사로잡혀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라고 딱 한 번만 인정한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훨씬 더.


그런 점에서, 너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건 차라리. 차라리.





듣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실은 모든 것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