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3년 5월 16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3.01 ~ 2013.12

2013년 5월 16일,

dancingufo 2013. 5. 17. 05:23


문득, 내가, 스물한 살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스물한 살이라면 나는 지금 무척 화가 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난 스물한 살이 아니고, 그래서 중요한 게 오직 나 하나가 아니라는 것쯤은 이해할 수 있다. 하루종일 생각했다 하더라도, 하루종일 생각하지 않은 척 할 수 있고. 하루종일 생각하지 않은 척 하면서도, 지금은 무척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줄 수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다. 나이가 드는 게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아. 그때처럼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거나, 고집을 부리거나, 안 괜찮으면서 괜찮은 척 하고, 괜찮아졌으면서도 괜한 자존심 때문에 침묵을 지키는 일 같은 건 이제 안 해. 

 

이대로도 괜찮은 것 같다. 그래, 이대로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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