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2013년 6월 15일, 본문

아무도 모른다/2013.01 ~ 2013.12

2013년 6월 15일,

dancingufo 2013. 6. 16. 02:14



지긋지긋할 만큼, 좋아했었다. 한 번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구질구질하게 굴어본 적이 없었다. 그토록 많이, 좋아한다고 말해본 적도 없었고. 그토록 자주, 버려진 적도 없었고. 그토록 간절하게, 곁에 있길 원했던 적도 없었다. 그렇게 여러 번 끝을 보고, 그렇게 여러 번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 여러 번 의심하고, 그렇게 여러 번 다시 믿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그 시간들은 모두 전쟁 같았고, 축제 같았다. 


많이 울었고, 많이 행복했다. 많이 고통스러웠지만, 많이 웃었다. 내가 지키고 싶었던 나는 없었고, 내가 미워하는 나만 있었다. 나를 웃게 할 수 있는 것도 너밖에 없었고, 나를 울게 할 수 있는 것도 너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태연할 수 있다. 좋아할 수 있는 만큼, 좋아하지 않았다면 결코 너를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끝까지 가보는 것의 의미를 이제는 안다. 나는 너를 만난 후에야, 제대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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