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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2014.01 ~ 2014.12

나의 특별한 스타들

dancingufo 2014. 1. 11. 11:13

 

 

 

Aimee Mann이 좋다. Amy Winehouse를 조금 더 좋아하지만. ('Back to black'! 'Rehap'! 'Like smoke'!) 굳이 취향을 이야기하자면, Aimee Mann이 좀 더 나의 취향에 가깝다. Aimee Mann을 듣고 있으면, 새로운 노래가 시작될 때마다 좋구나, 이번에도 좋구나, 우와-! 이번에도 또 좋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Aimee Mann의 노래는 좋지 않은 노래가 없다. (그 중에서 특별히 좋은 것은, 'I've had it'이나 'Save me'이다.)

 

Aimee Mann 이전에 나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 건, Jason Mraz였다. 흔하지만, 흔한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많이 들었고, 들을 만큼 충분히 들었기에(어쨌든 대학을 졸업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것이 Jason Mraz였다.), 어느 순간 익숙해져서 굳이 선택해 듣지 않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가끔 생각지 못한 곳에서 Jason Mraz를 만날 때면, 그 때마다 새삼스럽게 또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도 놀라곤 한다. (사랑해요. Jason Mraz. 훌쩍.)

 

대학 시절에 특별히 좋아했던 가수는 Weezer였다. 예전엔 'Say it ain't so'를 정말 지겹도록 들었다. 리플레이. 리플레이. 리플레이. 요즘은 'Troublemaker'가 내 벨소리지만(물론 이것은 현아의 노래가 아니다.), 'Say it ain't so' 만큼 많이 듣진 않는다. 그래도 Weezer를 들으면 다시 대학생이 되는 기분이다. 'Can't stop partying'도 좋고, 'Island in the sun'도 좋다. 실은 그냥 Weezer가 좋다. Weezer는 언제나 나의 오빠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등학교 시절의 나에게 Babyface가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가 Jason Mraz의 것이라지만, 고등학교 시절 Babyface의 노래들은 Jason Mraz보다 한 열 배쯤, 아니 한 스무 배쯤 더 많이 들었다. 그때 내 CD player 안에는 언제나 <The day>나 <For the cool in you>가 들어 있었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Babyface의 스타일을 좋아한 적 없지만 그래도 (Michael Jackson을 제외하면) Babyface가 나의 첫 팝스타였기에 지금도 'Seven Seas'나 'Talk to me' 같은 노래를 들으면 잠깐 숨을 멈추게 된다.

 

최근엔 I blame coco를 즐겨 들었지만, 요 며칠간은 계속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듣고 있고('거위의 꿈' 이후, 이적의 노래가 이렇게까지 마음에 든 것은 오랜만이다.), 가끔은, 여전히, 'The Blower's daughter'를 듣는다.

 

한때는 책보다 노래를 더 좋아했다. 앞으로는, 아마도 그러지 못하겠지만. 가만히 누워서 이런저런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연주할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는 데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음 맞추는 것도 어려워하는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많은 노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 만큼 착한 예술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이 일기를 끝내려는 순간, Rascal Flatts의 'Where you are'가 흘러 나온다. 지금 틀어놓인 나의 페이버릿 플레이 리스트인 이상 당연한 이야기지만, 'Where you are'는 정말 좋다! 아, 정말 세상엔 좋은 노래가 진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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